김병진 (KIM Byung Jin)
blossom


이리저리 휘고 구부린 철선들이 허공을 뚫고 뻗어가기 시작한다. 조용히 퍼져나간 철선들의 움직임은 공간을 장악한다. 그리고는 정적이 흐르는 공간을 마치 움직임이란 애초에 없었다는 듯 부동의 상태로 그들만의 공간을 형성한다. 이는 나의 작업에 대한 설명이 아닌 작품 속 철선들에 대한 관찰기록이다. 철선을 사용해 최소한의 선으로 어떠한 형상을 축약 표현하는 나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형태이거나 혹은 암시적인 여러 비정형의 집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나의 작품을 규정하려들자면 드로잉과 조각, 평면과 입체, 회화와 설치의 모든 요소들이 혼재되어 있다. 하지만 막상 나의 작업을 눈앞에서 대면하다 보면 그 어떠한 정의나 개념도 받아들이지 않는 선의 사각지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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