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미 (Rhaomi)
바리데기_물구경 꽃구경

한국화가 라오미는 민화에서 길을 터 오늘을 그리는 작가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그녀가 민화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 졸업 직후에 사극 영화의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였다. 그녀는 작가노트에 당시 영화 세트를 만들면서 접한 민화 자체가 흥미롭기도 했고 민화의 초현실성에 심취했다고 적었다. 한 때 고서화를 복원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었다고도 했다. 민화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영감의 원천이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예술로 끌어내야할 대상이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민화작가로부터 전통 민화 기법을 배웠고 이 기법을 응용해서 조선시대에 머물러있던 민화를 오늘의 시간으로 돌려놓는 작업에 매진해왔다. 사극영화의 아트디렉터, 무대미술, 디자이너, 서양화가, 민화가 등 다양한 경험을 살려서 민화에 이 시대의 숨결을 불어 넣기 시작했다. 모름지기 영화세트장에서 아트디렉터로 일하면서 익힌 공간 설계와 건축에 대한 지식도 입체작업을 열망했던 그녀에게 큰 도움을 주었고 여행하며 만난 터키, 인도의 세밀화는 이야기 구조에 적합한 화면 분할에 영향을 끼쳤다.


이승에서 거닐고 저승에서 노닐고

2015 라오미 개인전 서문 중 발췌

송 인 상 (독립큐레이터, 주인도 한국문화원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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