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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차종례 (CHA Jong Rye) - 갤러리 진선

차종례 (CHA Jong Rye)
Expose exposed220807

작가 노트 중에서

 

나는 10cm내외의 나무 조각을 깎는다. 처음 나무 조각을 깎기 시작 할 때는 특별한 의도가 없었다. 그저 출산으로 인한 공백과 내 작은 체격이 커다란 나무 덩어리와 씨름하기에는 육체적으로 힘들어 작은 나무 조각을 작업의 재료로 선택했을 뿐이다.

시간이 쌓이고, 크고 작은 나무 조각들이 쌓이고, 그것을 조형적으로 재배열 하면서 내 작업은 시작 되었다.

처음 작업을 시작 할 때는 계획을 세운 후 시작 하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나는 모든 나무 조각의 배열들을 아무렇게나 섞어 버린다. 여러 차례의 시도를 거친 후 어떤 우연적인 형태가 나름의 조형성을 가지면 작업은 마무리가 된다. 작품의 마지막 결과물이 나오기 직전까지 나는 우연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 우연적인 효과가 나 뿐 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다양한 이미지로 해석 될수 있지 않을까?! 어떤 이는 우주 같다고 했고 어떤 이는 바다 같다고 했으며 어떤 이는 사막 같기도 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모든 이의 다양한 반응이 즐겁고 유쾌하다. 그들은 모두 한 물질을 두고 다양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작업의 구상 단계에서부터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는 구상적인 형태를 배제 시킨다. 그 이유는 완성된 작업에서 나와 타자가 하나의 관점으로 생각이 모아지는 것을 지극히 경계하기 때문이다. 원뿔, 원형과 같은 낯익은 형태와 그 나무 조각들의 낯선 조합이 만나는 그 어딘가의 애매한 경계에서 우리들의 상상력은 시작된다. 누구든 그 경계를 만날 때 맘껏 상상해 주었으면 한다. 무한정 상상의 나래를 펼칠때 그때 비로소 나의 작품들이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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