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윈도우展_80 임장환 - 'Plastic WORLD' : Window Exhibition_80 LIM Jang Hwan
기간: 2011.12.03 (토) ~ 2011.12.25 (일)
장소: 갤러리진선 윈도우
Silent Spring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저서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합성살충제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생태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자연의 모든 구성 요소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끝없는 인간의 욕망으로 인한 자연의 파괴, 그 파괴로 인한 인간 자신의 파괴에 관한 이 암울한 예고는 작가에게 이번 시리즈의 영감을 제공하였다.
임장환은 새 소리가 사라진 죽은 듯 고요한 봄을 이야기 한다. 그의 작품은 어딘가 모르게 자연스럽지 않은 만들어진 세상, 지나치게 화려한 밝은 색감으로 불편함을 야기시킨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념비들은 한 시대를 지배하며 영원히 기억되고자 세워진 것들 이지만, 그 욕망은 더 이상 위용과 자태를 뽐내지 못한 채 그저 역사 속으로 홀연히 사라져 버린다. 이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그저 세월이 흐른 만큼 겹겹이 쌓인 먼지 속에서 흐릿해져 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영원함을 갈구 하지만, 인간의 삶은 그저 찰나만이 허락 될 뿐이다. 우리는 임장환의 이 고요함 속에서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함을 느낀다. 임장환의 침묵의 봄은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또 다른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 갤러리 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