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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전 - 윈도우展_36 류호 - 'The Edge' : Window Exhibition_36 RYU Ho - 갤러리 진선

윈도우展_36 류호 - 'The Edge' : Window Exhibition_36 RYU Ho
윈도우展_36 류호 - 'The Edge'  : Window Exhibition_36 RYU Ho
전시: 윈도우展_36 류호 - 'The Edge' : Window Exhibition_36 RYU Ho
기간: 2008.03.08 (토) ~ 2008.03.30 (일)
장소: 갤러리진선

The Edge

류호가 사진 찍은 미국 서부의 바위와 선인장들이 검은 실루엣 속에서도 디테일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어서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기본적으로 바위와 선인장이 인간보다 위대하고, 그 위대한 사물들은 욕망과 잔꾀가 미처 스며들지 못한 장엄한 땅에 영감 어린 빛 속에 고고하게 서 있기 때문이다. 그 사물들의 외관을 그대로 베끼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너무나 복잡한 천지신명의 조화로 태어난 사물들이니 말이다. 이런 것들을 사진 찍을 때는 포착한다거나(take, capture) 묘사(render, describe)라는 건방진 말을 쓸 것이 아니라, 사물들에 대해 경배한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엔셀 애덤스가 요세미티의 자연에 대해 경배하는 태도로 사진을 찍었듯이 말이다.
류호의 사진은 개인의 기호나 정서의 표현이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수많은 맥락들이 만나는 교차점을 이루고 있다. 그렇게 해서 선인장의 가시 하나하나가 역광 속에서 빛나는 모습을 우리가 볼 수나마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진의 본질이나 초월적인 형이상학적 가치가 아니라, 선인장이라는 사물이 가진 특징이 사진가 류호가 카메라를 들이댄 어느 시점, 어느 햇살을 받아서 온전히 드러난 모습인 것이다. 만일 다른 시점에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전혀 다른 사진이 된다는 것은 빛에 민감한 사진가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즉, 같은 사진은 절대로 두 번 찍을 수 없는 것이다. 사물의 본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빛 속에 모습을 드러낸 그 충실하고 치열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아마도 류호가 사진 찍은 선인장은 선인장의 가장 솔직한 모습인지도 모른다. 대기를 채우고 있는 뿌연 안개나 먼지가 개입하기도 전에 순수한 빛을 받고 서 있으니 말이다.

■  이 영 준 (이미지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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